여행 일기/미국 여행기

[미국여행] Cape May Memories / 케이프 메이의 추억들(3)

심심한 욘두 2021. 4. 12. 17:48



한국에 있을 땐

매일 아침에 일어나 기기 어려워
항상 일어나기전 5분만.. 5분만.. 을 말하던 내가

웬일인지 아침 7시면 자동으로 눈이 번쩍 뜨였다.
피곤하지도 않고 너무 신기할 따름이었다.




Cape May에서 3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뭔가 매분 매초 시간이 아까워지고
시간이 이렇게 까지 소중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

오늘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일찍부터 준비한다.

오늘은 Boardwalk에 갈 예정이다.

Boardwalk란 곳은 해변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나무로 된 Board를 깔아서 만들어진 곳인데

이곳에는 놀이공원처럼 놀이기구도 있고 각종 다양한 상점과 오락거리들이 많다.



위에 장면은 2019년에 개봉됐던
영화 어스(US)의 한 장면이다.

저런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보통 놀이공원과 Boardwalk 차이점이라 한다면

놀이공원은 다양한 놀이기구와 볼거리,
이벤트가 많아 연인 또는
가족끼리 관광하러 온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Boardwalk는 정말 그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놀이공원처럼 퍼레이드나
다양한 행사 이벤트는 없지만

친구나 가족 연인이 편한 복장으로 만나
맥주와 피자를 먹으며 오락거리도 즐기고

해변가 경치도 보고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 Boardwalk이다.

Boardwalk만의 특별한 매력이 그런 것 같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아기자기한 놀이기구들이 보인다.


날씨도 너무 좋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아이들 웃음소리, 친구, 연인이 장난치는 모습

어떤 기구를 탈지 고민 중인 사람들 속에서
신나는 팝송이 울려 퍼지고,

나 또한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동심으로 돌아간 듯 들뜨기 시작한다.

신난 나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무엇을 탈지 고민하다가
딱 타고 싶은 게 눈앞에 보였다.


그것은 바로!


하늘 그네!



영상은 화질이 별로 좋지 않지만
저런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하늘 그네
너무 재밌었다!!

타기 전 그네를 타면서 경치도 감상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그네가 빨리 돌아서 조금 어지러웠다..

하지만 놀이기구 초보자들도
탈 수 있을 만큼의 난이도였던 것 같다.

그렇게 이것저것 타고
돌아다니며 수다 떨다 보니 출출해졌다.

그래서 우린 피자를 먹기로 했다!

피자 가게 이름은

Mack's Pizza

피자가게 입구에서부터
폴폴 풍기는 고소한 치즈 냄새가

나의 식욕을 매우 자극했다..


페페로니나 다른 종류도 있었는데,
스티브가 추천해준 이 피자를 먹기로 했다.

토핑이 없는데도 이거 뭐야 왜 이리 맛있지? 하며

뜨끈한 피자를 들고 미친 배어 물었다.

그렇게

한 조각 먹고 나니

김치, 고추장, 청양고추 뭔가 매운 게 미친 듯이 당겼다.

맛있었지만 느끼한 건 느끼하다..

주변을 둘러보니 고춧가루? 같은 게 있었다.
페페론치노였던 것 같다

냉큼 집어서 피자 한 조각에 수북이 뿌렸다

그걸 보던 스티브와 스티브 어머니는
신기한 듯 ''omg! ''감탄사를 내며, 웃었다.


그렇게

나는 내가 만든 페페론치노 피자를 맛있게 먹고



이날 저녁에 화장실에서 뜨거운 맛을 제대로 느꼈다..







피자로 배도 채웠겠다
우린 계속 걷고 돌아다며,
오락실(?) 같은 곳에서 볼 던지는 게임도 했다.

그렇게 어느덧 저녁시간이 됐고

오늘은 아주 맛있는 걸 먹으러 할 계획이다.

오늘 갈 곳은 바로~ 바로~ 바로~!

Lobster House!

Cape May 사는 현지인들의 추천 맛집이다.

그래서 안 갈 수가 있나.

당장 가기로 했다.

보이는 큰 간판



안으로 들어가니 큰 랍스터도 보이고



뭔가 이런 것도 있었고..



로비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 보니


특이한 테이블들이 보였고
그 바로 옆엔 바다와 배가 떠있었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멋진 분위기가 나왔다.



들어가니 자리를 찾아야 해서 둘러보기 시작했다.

정말 운이 좋게도 너무 좋은 자리가 딱 나오게 되어
그 자리에 바로 앉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저것 시킨 뒤




드디어!!




음식이 나왔다



칠리크랩, 굴회, 조개 회, 새우, 구운조 개 요리, 샐러드, 그리고 약간의 화이트 와인

나는 개인적으로 생조개, 생굴을 정말 강력 추천한다.

생조개를 먹어도 되나? 위험할 것 같고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럴 수가..



충격적으로 너무 맛있었고,
특히 생굴은 최고였다.
풍미가 살아있고, 입안에서 정말 살살 녹았다.

이어서 구운 조개요리도 너무 맛있었고,
칠리소스(?) 같은 거와 같이 먹으니 더 맛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칠리크랩!

칠리크랩은 나무망치 같은 걸로 부셔서 먹었는데

진짜 너무 맛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목구멍이 처음엔 간질간질 한 느낌이 나서
컥컥거리며 화이트 와인을 조금 마셨다.


그리고 다시 칠리크랩을 먹었는데,
이상하게 목구멍이 계속 간질간질한 느낌이 왔다.


이상함을 느끼고 주변에서 괜찮냐고 물어봤다


나는 목구멍이 간질간질한 게 이상하다고
그냥 ''감기 오려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스티브 어머니는 간호사로 일하시는데

그때 나에게 칠리크랩을 그만 먹는 게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알고 보니 게 알레르기 초기 반응이었던 것.

간호사로 일하시며
여러 케이스를 많이 보셨기에 현명하신 대처로
나는 덕분에 큰 화를 피할 수 있었다.
(저때 정말 너무 감사드리고 멋있어 보였다.)

그렇게 나는 스티브 어머니 덕분에 약 먹고 금방 괜찮아졌다.




그렇게

우린 이런저런 수다도 떨고

음식을 거의 다 먹었을 무렵

주변 경치가 미칠 듯이 아름다워지기 시작했다.




실제 이런 풍경을 보며 식사를 했다.





하늘은 점점 붉게 물들었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바다에서 잔잔하게 출렁거리는 물소리는

나의 감성을 폭발시켰다.



그때 보고 느꼈던 미묘한 감정과 느낌을
사진에 다 담을 순 없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때의 느낌을 표현하자면

마치 산전수전 다 겪은 주인공이
해피엔딩을 맞이하고
마지막 엔딩 크레릿이 나오기 직전의 장면 같았다.


그렇게

눈앞에 펼쳐진 절경에 심취해

해가 완전히 사라졌을 때

그제야 우린 일어날 수 있었다.








집에 돌아와 우린 싹 씻고

간단한 스낵을 먹으며

미식축구를 봤다.

난 미식축구를 난생처음 봤다

스티브와 스티브 어머니께서 규칙들을 설명해주셨고

나름 재미있었다.

응원하는 팀이 Philadelphia eagles 팀이었는데

내가 자란 지역의 야구팀이 한화 이글스였다
그래서 한화 이글스팀을 많이 응원했었는데

이때 뭔가 알 수 없는 동질감이 들어
난생처음 보는 미식축구 Philadelphia eagles팀을 열광적으로 응원했다.
(누가 보면 거의 골수팬인 줄 알았을 듯.)



그렇게 미식축구가 끝난 뒤
앉아서 내일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일은 Cape May에 왔으면 꼭 가봐야 한다는
등대와 케이프메이 주립공원
(Cape May Point State Park)에 갈 계획이다.

그렇게

잔뜩 기대에 부푼 채 잠이 든다.